‘2050 탄소중립실현은 산불예방부터

<산림청 영덕국유림관리소장 신경수>

 

우리나라는 국토의 63%가 산림인 대표적인 산림국가로 2차 세계대전 이후 국토녹화에 성공한 특별한 국가. 세계적 산림녹화의 성공모델로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황폐된 산림을 조림을 통한 인공적인 녹화 성공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과거 경제성장과 비교된다.

산림녹화를 위해 1970~80년대 많이 심었던 나무들은 이제 막 40~50년생 장령림으로 생장하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용재가치가 큰 목재자원과 도시숲 등 생활밀착형 환경자원으로 육성함과 동시에 기후위기 시대에 산림의 탄소흡수력 증진을 위한 숲가꾸기나 수종갱신을 할 때이다.

2020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2050년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였다. 이에, 산림청도 2050년까지 국내·외에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 3,400t을 흡수·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산림부문에서 탄소중립 추진전략 마련하여 ‘2050 탄소중립실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급증하는 산불은 이러한 탄소중립을 어렵게 한다. 작년 한 해만 620건의 산불이 발생해 약 265천 톤의 탄소가 발생했다는 보도를 접한 바 있다.

특히 3~4월은 대형산불이 집중하는 시기로 대형산불특별대책기간(3.13.~4.18) 으로 정하여 산불예방에 총력대응하고 있다. 영덕국유림관리소도 산림재해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산불발생 주요 원인별로 맞춤형 산불예방대응 및 진화역량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10년간 산불발생의 주요 원인이 입산자실화(31%), 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23%), 담뱃불 실화(12%)인 만큼, 주말마다 전 직원이 불법소각 근절을 위한 기동단속을 실시하고, 산불재난특수진화대(12)와 산불전문예방진화대(63)를 산불취약지역에 배치하여 산불예방을 위한 계도단속도 하고 있다.

 

또한, 산불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산불확산예측 등 상황관제시스템이 탑재된 산불지휘차량과 ICT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불 진화자원의 효율적인 운영. 산불진행 정보와 주민대피 장소 안내 등 안전서비스 제공 그리고 지자체,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산불진화에 공동 대응을 위한 정보공유 및 주기적인 합동 진화훈련을 하고 있다.

 

산불예방은 국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함께할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 논밭두렁소각, 영농 부산물이나 생활쓰레기 태우지 않기

입산통제구역이나 통행이 제한된 등산로 출입하지 않기

입산이 가능한 곳을 출입할 때에는 화기나 인화물질을 가지고 가지 않기

마지막으로는 산림 내에서는 담배를 피우거나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기.

 

우리 모두가 위의 4가지 사항만 잘 지켜도 산불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한 번쯤이야, 나 하나쯤이야 괜찮겠지라는 안이한 생각과 사소한 부주의가 산불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다. 소중한 산림을 산불로부터 지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위와 같은 작은 실천이다.

우리나라가 온 국민의 노력으로 황폐화된 산림을 녹화하여 세계 유일의 조림 성공국이 된 것처럼, 코로나19 시대를 온 국민이 슬기롭게 대처하여 K-방역을 만들어 나가는 것처럼, 나부터라는 마음으로 K-산불방지에 참여하자.

산불예방은 “2050 탄소중립실현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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