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에 직격탄 입은 영덕군
제25호 태풍 ‘콩레이’에 직격탄 입은 영덕군
  • 경북지역신문
  • 승인 2018.10.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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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사망, 재산피해 200억 이상, 역대 피해 중 가장 큰 재난

 

태풍이 남긴 상처, 문제점과 앞으로의 대비책은?

제25호 태풍(콩레이)은 소멸됐지만, 태풍이 남긴 상처에 피해를 입은 영덕군민들은 참담한 심정으로 피해복구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일 강우량 311mm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사망(1명), 주택 및 상가(공장) 침수(1,125건), 농경지(300ha) 및 공공시설(321개소)이 파손 및 침수, 선박 15척 좌초, 2,181명의 이재민이 발생되는 등 영덕군 전역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액만 200억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태풍의 응급 복구를 위해 행정안전부로부터 긴급구호비 1억 4천만원, 응급복구비 15억 원(경북도 5억, 행정안전부 10억)이 지원되었으며, 10월 15일 현재 약 11억 4천만원의 성금이 모금되었다. 영덕군은 인력, 장비, 의료 등을 각 읍·면으로 지원하여 피해지역주민들의 안정, 시설, 편의를 위한 다각적인 측면에서 구호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민·관·군의 유기적인 협조와 지원 속에 피해현장은 복구에 여념이 없으나, 안정적인 궤도 정착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피해가 컸던 만큼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기업, 단체, 개인의 성금모금과 위문품 기탁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영덕군에서도 이재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현장 모금활동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태풍으로 인해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던 문제점은?

311mm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피해가 없을 수는 없었겠지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있었다.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특히 영덕은 비 피해로 인해 인적, 물적 피해가 컸다.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1)태풍대비태세 미비

태풍의 경로, 규모, 바람의 세기, 강수량, 이동속도 등 재난사항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안전건설재난과에서 작성된 제25호 태풍 ‘콩레이’ 피해현황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태풍 피해예방 및 대피방송(총 62회), 문자발송(총 10회)을 하였다는데 일부 지역은 대피방송도 듣지 못했고, 문자는 영덕군과 밀접한 이장, 어촌계장, 그 외 관계자에게만 한정 발송되어 앞으로의 재난에 대비한 연락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한다는 문제점도 드러났다.

2)태풍 북상에 따른 공무원 재난상황 대처 관리 미흡

지진과 같이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수습 및 통제 그리고 빠른 복구를 위한 최선의 노력이 중요하겠지만, 이번 태풍처럼 이미 예고된 경우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태풍이 북상하고 있고 그 세력과 방향, 영향권이 영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TV나 인터넷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음에도 대수롭지 않게 안일하게 생각한 판단의 결과가 전체 공무원을 욕 먹이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면사무소와 출장소가 분리된 곳은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비상근무체계로 전환하여 사전 시설물 및 현장 확인을 통해 태풍에 귀 기울이고 이에 대한 사전 방송과 통제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대비 및 대피를 위한 준비를 하여야 한다.

그런데 물이 범람해서 주택은 침수가 되고 있음에도 출장소의 문은 굳게 잠겨 있고, 해당 근무자 및 대리 근무자는 자리에 없었다.

하천이 범람하여 침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까지는 충분히 현장에 위치하여 안전통제 및 재난 안전통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사태가 급진적으로 변화하면서 뒤늦게 해당 공무원들은 움직이기 시작했고, 결국 침수된 도로는 통제되고 면사무소에서는 민원전화가 북새통을 이루면서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불어난 물에 도로가 통제되어 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변명을 늘어놓으면 졸속행정의 민낯을 드러내었다.

이 문제를 다시 해석하자면, 휴일로 인해 해당 공무원이 비상 대기는 커녕 출근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뒤 늦게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야 황급히 출근하여 수습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으며, 뒤늦게 비가 그치고 해당 공무원들이 현장에 서서히 나타나긴 했지만, 이를 두고 주민들은 화를 참지 못하고 한 바탕 소란을 일으킨 사례도 있었다.

따라서 “해당 공무원들의 안일한 행동과 처신에 대해 공직자의 근무기강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해당공무원들의 사고방식에도 큰 문제점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태풍 피해로 곳곳이 침수된 가운데 뒤늦게 현장에 나온 해당 공무원들은 피해주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웃고 장난치는 모습에 주민들의 정서를 읽지 못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지역주민들은 “지금은 태풍피해 복구에 힘써야 될 때이며, 해당 공무원들의 안일했던 행동이 있었다면 피해복구가 완료되고 나서 잘못을 따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며, 서로를 독려하며 피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재해·재난대비 사전 보강공사 및 예산확보 미흡

영덕군 관내에서 항구 가까이 위치한 곳과 지대가 높은 곳은 피해가 적었다.

같은 지역이라 할지라도 저지대는 침수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보이면서 극과 극 현상을 보였다.

해당 읍·면은 관할 지역에 대한 홍수, 지진, 해일 등의 안전진단이 전혀 파악되어 있지 않았다. 또 소하천 정비는 년차사업에는 반영되어 있으나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을 두고 “이미 예견된 일 이었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강구면에 이어 축산면의 큰 피해 원인은 재해·재난(하천)정비가 수년간 이루어지지 않았고, 신 교량을 설치해놓고 구 교량을 철거하지 않아 물 수위가 높아지면서 낮은 구교량은 보(洑)역할을 하여 유속의 흐름을 저해한 원인이 되었다.

또, “벌써 철거 되었어야 할 구 교량이 유속의 압력에 견디지 못하여 교량 옆으로 물이 범람하여 더 큰 피해를 초래했다”고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벌써부터 하천 공사를 요구했지만, “예산이 부족하다”, “내년에 할 것이다” 등의 말들로 방치하다가 결국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고 말았다.

주민들의 안전이 우선시되어야 할 예산은 사라지고, 문화와 친수공간 조성에 쏟은 예산은 이번 태풍으로 인해 폐허가 되었다. 또, 원산복구를 하자면 예산을 투입해야할 상황에 있는데 영덕군의 예산사용을 두고 군민들은 “필요한 곳에 예산을 사용하지 않고 엉뚱한 곳에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시설물 점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곳곳에는 안전문제가 산재해 있는데도 처음 시설물을 설치해놓으면 점검, 관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주민들과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음에도 고질병처럼 고쳐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민·관·군 유기적인 협조와 일사불란한 피해복구 작업이 빛났다

태풍이 동해안으로 빠지고 맑은 날씨를 보이며, 민·관·군의 유기적인 협조와 전국에서 몰려온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합쳐 피해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대부분 노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영덕군은 피해복구 작업에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국에서 지원된 자원봉사자들과 군·경(해경)이 대민지원 업무에 동원되면서 곳곳에 침수된 가구와 살림살이가 쓰레기로 쏟아져 나와 집 앞 공터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하지만 집게 차와 덤프 차량이 동원되어 곳곳의 방치된 폐기물들을 일사불란하게 처리하여 예정보다 빠르게 복구가 되면서 마을은 예전을 모습을 찾아가고 있고, 곳곳은 파손된 도로와 유실 하천에 중장비 기계가 투입하여 원상복구에 총력을 기하면서 2차 사고예방과 주민들의 안전을 도모하는 역할을 하였다.

또한, 자원봉사적십자와 전자제품 무상점검반이 피해지역에 파견되어 침수된 가전제품을 무상점검, 수리를 해주며, 적재적소에 각급 지원반들이 편성되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아낌없는 지원과 봉사를 해주는 모든 분들께 지역주민 모두는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앞으로의 대비책은?

앞으로 갈수록 환경변화와 기후 변화의 양상에 따라 천재지변과 재난은 더 많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진, 해일, 태풍·화재 등 다양한 재난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은 미비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예산을 엉뚱한 곳에 사용하지 말고 취약한 곳을 보강하고 군민들이 어떤 재난상황에서도 안전성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곳에 예산을 사용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군민들은 말하고 있다.

실제 예로, 영덕 덕곡천 친수공간 조성은 많은 비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공사가 마무리도 되기 전 폐허가 되었고, 오십천 강변에 마련된 주차장 또한 역할과 기능적인 면에서 활용도가 떨어지는데도 예산이 엉뚱한 곳에 집행되다 보니 정말 사용해야할 곳에 사용되지 못하고 있음을 이번 태풍 피해가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도 정작 하천 정비사업과 취약한 뚝방 보강작업은 수년간 정비되지 않고 방치되어 왔다.

엉뚱한 곳에 투입된 예산 집행은 지금의 결과를 낳게 했고, 결국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어버렸다.

이번 계기를 통해 많은 영덕군민들이 태풍이 쓸고 간 상처를 잊지 않고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런 재난이 내년, 그 후년에도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 따라서 지속적인 안전을 위해 우리는 대비하고 준비하는 자세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이번 태풍이 남긴 아픈 기억만큼이나 행정은 각 지역에 대한 안전위해요소를 재진단하고, 대비와 보강작업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생각하지 못한 곳까지 위험요소를 산출하여 예산을 확보하고 재난 및 재해에 최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까지 강구되어져야 할 것이다.

공무원 헌장은 “공무원은 헌법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며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며,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추구하고 조국의 평화 통일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무원은 직업이자 군민을 위해 희생, 봉사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 만약 이런 정신이 부족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이상 그 누구도 지역민들의 비난과 지탄을 면치 못 할 것이다.

과거에 비해 군민들의 눈높이도 상향되었다. 그렇다면 공무원들의 자세 또한 군민 그 이상의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할 것이다.

경북지역신문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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