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갑질 폭행 감싸는 듯한 경찰

영덕 경찰 왜 이러나?

피서객 갑질 폭행 감싸는 듯한 경찰

 

지역 주민의 치안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경찰이 자신들의 본분을 망각한 채 사건의 상황판단 결과를 흐리게 하는 발언으로 피서객 갑질 폭행을 감싸는 듯한 인상을 줬다는 불평, 불만의 제보가 나왔다.

이는 최근 영덕 지역 바닷가로 피서객들이 몰려오면서 지역민들과의 언행 마찰에서 빚어진 구타 폭행 사건에서 112 신고를 받고 나온 경찰이 고령의 주민 할머니들에게 행한 행동이 문제가 됐다.

직접 폭행·억압·협박을 당했다는 A(,84), B(, 77) 고령 할머니들의 억울한 제보에 의하면 지난 3일 오전 이른 시간대인 540분쯤 영덕군 축산면 경정2리 마을 생활체육공원에서 평상시처럼 체육시설을 이용해 아침 운동을 하고 있었다는 것.

이날 타지에서 온 피서객 6명은 차량 주차공간도 아닌 주민 쉼터이자 마을 체육공원인 이곳에서 차량을 주차한 채로 음주, 고성방가로 놀다가 새벽녘에 잠이 들면서 운동 중인 할머니들의 운동기기소리가 시끄럽다고 돌연 화를 내면서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하는 등 급기야 폭력 ·폭행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A(,84) 할머니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 6명으로부터 머리채가 잡히고 넘어지고 두둘겨 맞는 등 집단 폭행을 당한 후 이들이 짐을 싸서 도주하려고 하는 사이 급히 가족에게 알리게 됐고 연락받은 할머니의 가족(아들)112에 신고를 하면서 관할 파출소에서 경찰관 2명이 출동 접수를 받고 나왔더라는 것.

A(,84) 할머니는 출동 경찰관에게 할머니들에게 입에 담지 못 할 쌍욕을 하며 우리가 이 지역으로 피서를 왔는데 지역주민들이 왜 대우를 해주지 않고 아침에 잠도 못 자게 시끄럽게 하느냐 운동하지 말고 집으로 가라고하며 건장한 남자 한명이 내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더니 같이 온 일행 두 명이 텐트에서 따라 나와 내 가슴을 치고 팔을 비틀며 나중에는 세 명이 합세해서는 폭행을 하고 이 중 한 명은 텐트지지대를 뽑아들고 할머니를 때릴 듯이 위협도 가하고 지지대를 땅 바닥에 팽개치며 공포감을 주더라고 구두 진술했다는 것.

또 이날 관할 축산항 파출소에서 A(,84) 할머니가 사건과 관련해 구두 진술을 하는 과정에서 출동 담당 경찰로부터 쌍방 폭행으로 본다할 말 있으면 판사에게 가서 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덧 붙였다.

A(,84) 할머니는 할머니들이 무슨 힘이 있어 6명의 젊은이들과 쌍방폭행이라는 말도 안 되는 싸움을 하겠느냐고 일방적으로 당한 것이지 경찰이 외지 피서객들에게 편을 드는 그런 말을 해서 되겠냐며 출동 경찰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현재 A(,84) 할머니는 폭행을 당한 심적 충격으로 정신적 육체적 건강상태가 안 좋은 상태로 식사도 재대로 못하며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외지인들이 짐을 싸서 자리를 떠나기 전에 112에 출동 신고를 했다는 A(,84) 할머니의 아들 C씨는 주민의 쉼터를 침범해 주민들에게 폭행 등 피해를 주는 사람과 그들에 의해 피해를 입고 당한 주민들을 똑같이 죄인 취급하는 경찰이 영덕군에 있다는 것이 불만스럽고 나아가 군민들의 치안이 걱정스럽다출동 후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해 사건을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해결하려하지 않고 단순 쌍방 폭행사건으로 미리 판단해 판사의 판결을 구하라는 식의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하는 경찰이 어딨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이날 112 출동 관계 경찰관은 출동해서 본 상황 그대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덕군청 자료에 따르면 폭행사건이 있었던 이곳 축산면 경정2121번지 내 마을 생활 체육공원은 지난 2011년에 조성됐으며 차량 진입과 취사·야영행위가 금지된 장소이다.

<경북지역신문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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